'맥아더 나무 2세' 인천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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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노병은 죽지 않는다"는 맥아더 장군(1880~1964)의 말이 현실(?)로 나타났다.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미국이 기념물로 지정한 '맥아더 장군 나무(The General MacArthur Tree)'의 '2세'가 한국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맥아더 장군 나무는 미 농무부가 1945년 말 미국 전역에서 가장 크고 모양이 수려한 스트로브 잣나무를 골라 지정한 것으로 위스콘신주에 자리하고 있었다.

당시 수령은 약 5백년으로 높이 43m, 직경 1.6m에 달하는 거목이었으나 번개를 맞아 윗둥이 부러진데다 2001년 6월 원인 모를 화재로 밑동만 남은 채 불타버렸다.

'2세'는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1989년 2월 장군목의 씨앗 5개를 맥아더 장군 후원회로부터 기증받아 탄생했다. 연구원은 씨앗을 온실에 파종, 싹을 틔운 네 그루를 14년 만에 높이 4.2m.직경 14㎝의 '소년목'으로 길러냈다.

임업연구원은 이 중 한 그루를 오는 15일 인천상륙작전 53주년을 맞아 인천시 연수동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구내에 옮겨 심어 일반에 공개한다.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도 한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최완용(崔完鏞.51) 임업연구원 산림유전자원부장은 "2세 나무를 옮겨 심어도 문제가 없어 맥아더장군이 지휘한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을 맞아 기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사진 설명 전문>
왼쪽은 미국 위스콘신주에 있는 '맥아더 장군나무'. 2001년 화재로 타버려 밑동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오른쪽은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장군나무의 씨앗으로 키워낸 '맥아더 장군나무 2세'. 품종은 스트로브 잣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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