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원내대표 "이 시장 의혹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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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역학 구도에서 이 원내대표의 위치는 미묘하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이 시장의 선대본부장을 지낸 그는 누구나 인정하는 '이명박 맨'이다. 그래서 박 대표와의 불화를 예상하는 당내 인사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박 대표 앞에서 늘 몸을 낮춰 왔다.

박 대표의 해외출장 중엔 회의 소집을 자제했고,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집을 찾아가 의원직 사퇴를 종용할 때도 박 대표의 지시를 철저히 따랐다. 그랬던 그가 주요 당직자 중에선 유일하게 이 시장의 방패막이를 자처한 것이다. 그만큼 이 시장 쪽의 초조함이 반영된 듯하다. 이 원내대표가 이제 선명한 선택을 할 때라고 생각했을 법도 하다.

이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뒤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출마하려 한다. 이 시장의 화끈한 도움이 필요하다. 7월 전대에선 이 원내대표와 박근혜 대표가 미는 후보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박 대표 쪽에선 김덕룡 의원과 박희태 국회부의장이 당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테니스 논란을 계기로 이 원내대표와 박 대표의 '불편한 동거(同居)'에 변화가 있을지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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