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소름돋는 숫자 '372'의 비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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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게스트하우스 관광객 살해 사건 용의자 한정민(32)씨가 관리하던 제주시 구좌읍의 한 게스트하우스의 이름 등이 그의 어긋난 여성관을 보여준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한씨가 공개 수배됐을 당시인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해 여름 저곳을 다녀왔다"며 글을 올렸다.

한씨가 운영하던 게스트하우스 사진. [사진 인스타그램]

한씨가 운영하던 게스트하우스 사진. [사진 인스타그램]

[사진 베티블루 37.2 포스터]

[사진 베티블루 37.2 포스터]

그는 "한씨의 네이버 아이디(ID)에 숫자 '372'와 게스트하우스에서 키우던 강아지 이름이 '베티'였다는 것을 연관 지어 생각했더니 영화 '베티블루 37.2'가 생각난다"며 "이 영화는 남자 주인공이 여자친구를 질식사시키는 내용이다. 여자가 임신하기 가장 좋은 온도가 37.2도라고 한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이 블로그에 올렸다는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 네티즌이 블로그에 올렸다는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어쩌면 한씨는 머릿속에 이런 영화의 모습을 매일 상상하며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 글이 온라인 등으로 퍼지자 이를 본 네티즌은 "무섭다" "소름 돋는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씨가 관리하던 제주 게스트하우스의 인스타그램. [사진 인스타그램]

한씨가 관리하던 제주 게스트하우스의 인스타그램. [사진 인스타그램]

한씨가 관리하던 제주 게스트하우스의 인스타그램. [사진 인스타그램]

한씨가 관리하던 제주 게스트하우스의 인스타그램. [사진 인스타그램]

[사진 네이버 블로그]

[사진 네이버 블로그]

실제로 그가 운영했다는 게스트하우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면 그가 초기에 올렸던 게시물에는 '37.2'라는 해시태그(검색이 쉽도록 단어 앞에 #을 붙이는 방식)가 붙어있다. 네이버 아이디에도 '372'라는 숫자가 들어간다. 인스타그램 소개 글을 타고 게스트하우스 블로그로 접속하면 '설렘의 체온 37.2도'라는 말도 적혀 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기르던 강아지 이름도 베티다. 이 게스트하우스는 13일 오후 관계자가 읍사무소를 직접 찾아와 폐업신고를 했다.

한씨는 지난 7일 자신이 관리인으로 일하던 제주시 구좌읍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객 A(26·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13일 경찰에 공개 수배됐다. 10일 오후 경찰을 따돌리고 제주에서 항공편을 통해 서울로 잠입해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도주 행각을 벌이다 14일 충남 천안시의 한 모텔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원은 15일 한씨를 부검한 결과 스타킹을 이용한 목을 맨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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