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떡해 귀엽ㅋㅋㅋ’.
‘머리 정말 크당. 그래서 더 귀여운듯’.
한 온라인카페에 올라온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움짤(움직이는 짤방)을 본 네티즌 반응이다. 몸집에 비해 큰 머리 때문에 게걸음(옆으로 걷기)으로 지나가려 했지만 결국 문에 낀 수호랑을 주변 사람들이 밀어 통과시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선수들과 셀카를 찍었는데 사진의 절반을 혼자 차지한 모습도 올라왔다.
최근 온라인카페와 SNS를 중심으로 수호랑과 평창 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의 움짤과 사진이 뜨거운 반응을 받으며 퍼져나가고 있다. 한국 선수의 메달 개수에만 집착하며 마음 졸이던 데서 벗어나 색다른 즐길 거리를 만들어가며 올림픽의 또 다른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호랑과 반다비 움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귀여운 외모’ 덕분이다. 둥글둥글하고 ‘가분수형’ 몸집에 웃는 표정이 네티즌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 때문에 움짤과 사진에 달린 댓글들도 귀엽다는 반응이 많다.
수호랑·반다비 인기가 늘면서 움짤 버전도 다양해졌다. 식당에서 새치기를 하려다 실패하고 창가에서 혼밥하는 수호랑 모습도 인기가 많았다.
연출된 상황인 걸 알면서도 ‘얼마나 배고팠으면 그랬을까’ ‘아 귀여워~솔직히 용서해줘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수호랑만 예뻐해 시무룩해 하는 반다비의 뒷모습에는 ‘좀만 기다려. 패럴림픽 때 예뻐해줄께. 미안해’ ‘으앙 반다비도 예뻐’ 같은 댓글도 달렸다.
두 마스코트의 귀여운 모습에 평창 동계올림픽 ‘굿즈’를 사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단연 수호랑·반다비 인형이다.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24만 개 이상이 팔렸다. 이 인형을 모으는 덕후까지 생겨나는 모양새다.
엄마가 설 선물로 인형을 사줬다며 포장도 뜯지 않은 모습을 인증샷으로 올리는가 하면, 메달리스트에게만 기념으로 준다는 어사화 쓴 수호랑·반다비 인형을 갖고 싶다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인형은 재고 부족으로 온라인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전국 롯데백화점 내 평창스토어 등 59곳 매장에서만 구입이 가능할 정도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어사화 쓴 수호랑·반다비 인형도 재고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호랑·반다비를 찾는 고객들이 급격히 늘었다. 인형은 전 연령대가 좋아하고, 상징성이 있다보니 소장용 또는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