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랑·반다비 ‘움짤’보고 인형 사고…평창 색다르게 즐기기

중앙일보

입력

한 온라인카페에 올라온 문에 낀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다음카페 캡처]

한 온라인카페에 올라온 문에 낀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다음카페 캡처]

‘아 어떡해 귀엽ㅋㅋㅋ’.
‘머리 정말 크당. 그래서 더 귀여운듯’.

한 온라인카페에 올라온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움짤(움직이는 짤방)을 본 네티즌 반응이다. 몸집에 비해 큰 머리 때문에 게걸음(옆으로 걷기)으로 지나가려 했지만 결국 문에 낀 수호랑을 주변 사람들이 밀어 통과시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선수들과 셀카를 찍었는데 사진의 절반을 혼자 차지한 모습도 올라왔다.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 수호랑 얼굴이 절반 넘게 차지하고 있다. [다음카페 캡처]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 수호랑 얼굴이 절반 넘게 차지하고 있다. [다음카페 캡처]

최근 온라인카페와 SNS를 중심으로 수호랑과 평창 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의 움짤과 사진이 뜨거운 반응을 받으며 퍼져나가고 있다. 한국 선수의 메달 개수에만 집착하며 마음 졸이던 데서 벗어나 색다른 즐길 거리를 만들어가며 올림픽의 또 다른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호랑과 반다비 움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귀여운 외모’ 덕분이다. 둥글둥글하고 ‘가분수형’ 몸집에 웃는 표정이 네티즌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 때문에 움짤과 사진에 달린 댓글들도 귀엽다는 반응이 많다.

온라인카페에 올라온 식당에서 음식을 담아 혼밥하는 수호랑. [네이버카페 캡처]

온라인카페에 올라온 식당에서 음식을 담아 혼밥하는 수호랑. [네이버카페 캡처]

수호랑·반다비 인기가 늘면서 움짤 버전도 다양해졌다. 식당에서 새치기를 하려다 실패하고 창가에서 혼밥하는 수호랑 모습도 인기가 많았다.

식당에서 새치기에 실패하는 수호랑 모습. [다음카페 캡처]

식당에서 새치기에 실패하는 수호랑 모습. [다음카페 캡처]

연출된 상황인 걸 알면서도 ‘얼마나 배고팠으면 그랬을까’ ‘아 귀여워~솔직히 용서해줘라’ 같은 댓글이 달렸다.

'반다비도 귀여워해주라'는 글과 함께 올라온 반다비 뒷모습. [트위터 캡처]

'반다비도 귀여워해주라'는 글과 함께 올라온 반다비 뒷모습. [트위터 캡처]

수호랑만 예뻐해 시무룩해 하는 반다비의 뒷모습에는 ‘좀만 기다려. 패럴림픽 때 예뻐해줄께. 미안해’ ‘으앙 반다비도 예뻐’ 같은 댓글도 달렸다.

두 마스코트의 귀여운 모습에 평창 동계올림픽 ‘굿즈’를 사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단연 수호랑·반다비 인형이다.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24만 개 이상이 팔렸다. 이 인형을 모으는 덕후까지 생겨나는 모양새다.

한 네티즌이 온라인카페에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다비 인형을 구입했다는 인증샷을 올린 모습. [다음카페 캡처]

한 네티즌이 온라인카페에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다비 인형을 구입했다는 인증샷을 올린 모습. [다음카페 캡처]

엄마가 설 선물로 인형을 사줬다며 포장도 뜯지 않은 모습을 인증샷으로 올리는가 하면, 메달리스트에게만 기념으로 준다는 어사화 쓴 수호랑·반다비 인형을 갖고 싶다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인형은 재고 부족으로 온라인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전국 롯데백화점 내 평창스토어 등 59곳 매장에서만 구입이 가능할 정도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어사화 쓴 수호랑·반다비 인형도 재고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호랑·반다비를 찾는 고객들이 급격히 늘었다. 인형은 전 연령대가 좋아하고, 상징성이 있다보니 소장용 또는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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