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비행 독수리 티켓이 보인다|16승 선두…남은 경기 반타작만 해도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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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빙그레의 기적」이 눈앞에 보인다. 3년만에 대권을 노리는 빙그레가 30승 고지의 절반고개(16승)를 넘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꿈이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프로야구는 빙그레의 돌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윤곽이 예상보다 빨리 드러나고 있다. 현재의 전력대로라면 빙그레는 안정권에 접어든 셈이고 OB·삼성·해태등 3개 팀이 남은 한강의 티켓을 놓고 5월의 총공세를 펼치게 됐다.
32승을 플레이오프 진출의 안정선으로 잡고있는 OB김성근(김성근)감독은 『빙그레의 티켓 확보가 굳어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그러나 방송해설자 김소식(김소식·MBC)씨는 『빙그레의 상승무드는 한계점에 왔다』며 『OB·삼성·해태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상반된 진단을 내린다.
결국 대권의 향방은 투수력에 달려있는데 이점에서 빙그레는 투수로테이션에 가장 여유가 있어 유리한 입장이다. 올해는 특히 경기 일정이 빡빡해 재충전의 휴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투수력이 승부의 초점. OB는 4일부터 14연전, 빙그레는 10연전, 해태와 삼성은 8연전과 6연전의 강행군을 계속해야한다.
빙그레는 한희민(한희민)을 주축으로 이상군(이상군) 김용남(김용남) 이동석(이동석) 김홍명(김홍명 김대중(김대중)등이 의외로 호조를 보이고 있고 수비도 좋다.
OB는 에이스 윤석환(윤석환)이 마운드를 주도하면서 부상중인 김진욱(김진욱)이 빠르면 주말부터 가세하게돼 투수력에서 여유를 얻게된다.
16승6패의 빙그레는 잔여 32게임 중에서 OB와 6게임을 남기고 있지만 최하위 태평양과 7게임을 갖게돼 반타작은 어렵지 않은 상태. OB 또한 태평양과 7게임을 남기고 있으며 빙그레·롯데와는 6게임, 해태·삼성·MBC와는 5게임을 갖게된다.
5월에 뒤집기 승부를 선언한 삼성은 유격수 유중일(유중일)의 팔꿈치수술을 전기 뒤로 미루면서 총력전을 띠고있다.
따라서 전기중반의 최대고비는 빙그레와 OB가 오는 7∼8일 격돌하는 대전의 3연전. 이 3연전의 결과에 따라 삼성·해태의 추격가능성이 가려질 것 같다.

<조인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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