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대생 호주서 마약 사건 연루…외교부 “공정한 수사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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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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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호주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여대생이 대량의 마약 사건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호주 경찰 당국에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호주 내 워킹홀리데이 목적으로 체류 중인 20대 여성 A씨가 지난 1월 18일 호주에서 마약원료 박스를 수령하려고 한 혐의로 체포됐다. A씨는 이후 호주 내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A씨는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지인이 물건 보관을 부탁하면서 마약원료가 든 박스를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박스는 인도네시아 경유 도중 마약이 들어있음이 적발됐고, 호주 경찰이 A씨 집을 급습해 체포했다.

A씨의 친오빠는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중인 여동생이 마약 미수로 구속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제기하며 국가의 국민 보호 의무를 강조하고 국가적인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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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주대사관은 지난달 18일 사건을 인지하자마자 호주 경찰 당국을 접촉해 우리 국민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가족들 대상으로 현지 선임 가능한 변호사 리스트를 제공하고 재판 진행절차 관련 안내 등 영사 조력을 적극적으로 제공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경찰청은 국내에서 해당 마약원료 박스를 발송한 지인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외교부는 “향후 관련 사법절차 및 동향을 파악하면서 공관 담당 영사 및 영사협력원을 통한 면회 추진 등 우리 국민에 대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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