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공장도 철수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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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네슬레가 서울사무소에 이어 청주공장 등 전국 12개 사업장을 4일부터 직장폐쇄키로 했다.

한국네슬레는 3일 "노조원들이 출근하는 비노조원들에게 위압적인 언행을 가하고, 제품 유통을 방해하는 행동이 계속돼 청주공장과 7개 영업본부, 4개 물류창고 등도 직장폐쇄를 한다"고 밝혔다.

이삼휘 사장은 "적법한 노조활동은 존중하지만 경영권 간섭과 건물 등을 점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본사의 분위기"라며 "본사로부터 한국공장이 꼭 필요한지 검토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영업은 계속하겠지만 제품 생산은 중국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택수 노조위원장은 "철수 검토는 노조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며 "사측이 일방적으로 노조를 제압하려고만 해 교섭도 제대로 못했다"고 반발했다.

이에 네슬레 스위스 본사 대변인은 "파업으로 이익이 침해되고 있지만 네슬레는 한국에 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한국네슬레가 올 6월 판매망을 다른 회사로 넘기자 반발, ▶임금 11.7% 인상 ▶노조원 이동시 노조 측과 사전 합의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직장 폐쇄(職場閉鎖.lockout)란= 노조의 파업에 대한 사용자의 대항 수단으로 노조원들이 사업장에 출근하는 것을 막는 조치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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