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어린 선수들 단일팀 중압감 … 정치 아닌 하키에 집중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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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남북 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에서 남북단일팀 머리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남북 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에서 남북단일팀 머리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아이스하키만 생각하겠다.”

단일팀 감독, 오늘 스웨덴전 각오 #“모든 선수 골고루 기회 가게 기용”

세라 머리(캐나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감독이 밝힌 스웨덴전 출사표다. 단일팀은 지난 10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세계 6위 스위스에 0-8로 대패했다. 알리나 뮐러에게만 4골·2어시스트를 허용했다. 슈팅에서도 8-52로 크게 밀렸다.

머리 감독은 11일 관동하키센터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이 스위스전에서 너무 힘든 경기를 한 만큼 주눅 들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좀 더 에너지를 갖고 2차전인 스웨덴전에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표팀 중 A팀뿐만 아니라 B팀 선수들에게 뛸 수 있는 기회를 주려 한다”며 “정치적인 부분에 신경 쓰지 않고 하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1차전 남북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 응원을 마친 뒤 새러 머리 총감독을 격려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1차전 남북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 응원을 마친 뒤 새러 머리 총감독을 격려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한국 대통령과 북한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은 게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는가”란 질문에 머리 감독은 “선수들이 중압감을 갖지 않도록 대통령이 온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며 “그분들이 오시고 안 오시고를 떠나 선수들이 첫 경기에 긴장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심리적인 부분과 조직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나타낸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머리 감독은 “우리 선수들 중에 어린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단일팀에 대한 중압감이 있었을뿐더러 첫 올림픽을 밟아보는 긴장감이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중의 응원 소리가 선수들의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쳤는지 묻자 머리 감독은 “큰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선수들도 그것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일팀은 12일 오후 9시10분 스웨덴(세계 5위)과 2차전을 치른다. 스웨덴은 2002년 올림픽부터 4회 연속 4강 팀이다. 머리 감독은 “모든 대표팀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경쟁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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