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승부사 박노준, 방망이로 진가발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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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감독울린 태평양 뒤늦게 3연승
결정적인 순간에 진가를 발휘하는 좌완박노준(박노준)과 찬스에 강한 강타자 박종훈(박종훈)-.
이들이 있기에 OB는 언제나 마음 든든하다.
프로 3년생인 박노준은 투수로서는 빛이 바랜 셈이지만 타자로서는 건재, 대타(대타)로 큰몫을 하고 있다.
특히 김성근(김성근) OB감독의 대타작전이 박노준을 갈 살려주곤 한다.
28일 공동선두를 달려온 OB와 빙그레의 대결에서 김감독은 5회말 1사2루에서 조범현(서범현) 타석에 박노준을 대타로 내세웠다.
그의 승부근성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노준은 기다렸다는 듯 감독의 기대대로 우측담장을 넘기는 동점 2점 아치를 그려냈다.
마치 각본의 드라마와도 같은 아름다운 아치-.
프로데뷔 3년, 66게임, 1백81타석만에 터진 첫 홈런이었다.
이어 박노준은 7회말 1사후에도 같은 코스의 솔로 홈런을 날러 OB팬들을 열광시켰다.
덩달아 신바람 난 박종훈(박종훈)은 1점짜리 홈런을 추가, 대세를 결정짓고 5-3으로 이겼다.
OB는 이날의 승리로 7번째 역전승을 거두었다.
박노준과 박종훈의 7회 랑데부 홈런은 올시즌 첫번째다.
OB-빙그레전은 김성근(김성근) OB감독과 김영덕(김영덕) 빙그레 감독간의 라이벌대결로 관심을 모은 한판. 결국 방그레 김영덕감독은 이상군(이상군)을 선발로 기용, 초반 0B타선을 잘 처리하고 2회초 3안타로 2득점하자 회심의 미소까지 지었으나 마지막 미소는 김성근 감독의 것이 됐다.
빙그레는 6회말 무사 3루에서 4번 양세종(양세종)의 내야플라이를 2루수 조양근(조량근)이 놓치는 바람에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선발 장호연(장호연)에 이어 6회 구원등판한 OB윤석환(윤석환)은 4회를 던지며 1안타 1실점으로 역투, 6승 1패3세이브로 다승 1위를 마크했다.
한편 태평양은 2회말 2사후 6번 김바위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MBC를 1-0으로 꺾고 인천구장에서의 8연패를 청산, 3연승을 올렸다.
팀창단후 첫 완봉승, 첫 1점차승리였다.
태평양 배경환(배경환)과 MBC신인 이용철(이용철)이 완투, 투수전을 펼친 이 경기에서 배는 프로 6년만에 4번째 완봉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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