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변화무쌍…「안개장세」계속|규제 풀자 돌연 되오르기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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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8일 증시가 전일의 대폭락에서 급반등세로 돌아서 단 이틀간 종합주가지수가 4O포인트 이상 움직이는 변화무쌍한 장세를 보였다.
과거 장외요인으로 인한 폭락은 대체로 경제여건에 따라 회복력이 결정되어 왔지만 28일의 회복은 거의 절대적으로 당국의 규제조치해제에 힘입은 것이다.
27일 속수무책의 폭락에 놀란 증권업계는 응급조치로 규제해제를 요구했고 그 동안 제법 긴 조정국면을 거치는 동안 시장자체의 자생력회복을 기다리는 신중함을 보였던 증권당국도 즉각 위탁증거금률과 신용거래보증금률을 1백%에서 40%로 환원시키는 기민함을 과시했다.
당국의 규제조치해제는 예상치 못한(?)총선결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돼있는 상태여서 그대로 두었다가는 상반기중에 잡혀있는 유상증자의 소화, 국민주 공급확대 등이 큰 차질을 빚을것이란 판단에다 어찌됐건 현 상황에서 증시이외의 방향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정책적판단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당국의 즉각 대응은 투자자들에게 당국이 증시 붕괴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져 곧바로 주가상승을 유발했고, 이 같은 심리에서 일본산경신문이 북한의 올림픽참가 가능성을 보도한 것 등도 호재로 반영돼 급반등세를 보였다. 이 같은 대응조치는 증시안정에 상당한 효과를 줄 것은 틀림없으나 앞으로 장외요인의 변수가 많아「안개장세」속의 탐색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어느 때보다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할때라 하겠다.
○…증권거래소는 최근 주가가 급등한 정풍물산 주식을 29일부터 5월2일까지 매매거래 정지시켰다.<박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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