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1호터널 막은 버스 빼낸 ‘시민들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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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1호터널 자료사진. [연합뉴스]

남산1호터널 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 남산1호터널을 달리던 버스가 양쪽 벽 사이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시민들의 힘으로 혼잡한 상황이 정리됐다.

8일 오전 10시 45분쯤 서울 중구 남산1호터널 강북방향을 달리던 M4101번 광역급행버스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는 바람에 터널 안에 가로로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버스가 터널 양쪽 벽 사이에 끼는 바람에 남산1호터널 강북방향 통행이 약 10분간 막혔다.

경찰에 따르면 버스 승객들과 자가용을 몰던 시민들 10여명이 버스를 조금씩 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게 10.9t에 달하는 버스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지켜보던 시민들이 더 합세해 15명이 호흡을 맞춰 동시에 밀자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국 시민들의 힘으로 방향을 돌린 버스는 운전자 A씨가 다시 시동을 걸며 제자리를 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기사는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고 했다”며 “인명피해가 없어 경찰에서 사고 원인을 조사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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