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조직에서 돌연변이 유전자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건국대병원 폐암 센터 이계영 교수는 폐암 환자의 기관지폐포 세척액(기관지폐포에 생리식염수를 넣은 다음 모은 액체)에서 세포외소포체를 분리해 여기서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리고 그 효과에 대해 최근 ‘분자암 연구지’에 발표했다.
폐암 환자는 폐암 조직에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등 돌연변이 유전자 유무에 따라 효과가 있는 항암제가 달라 검사를 1회 이상 해야 한다. 기존에는 환자 폐를 향해 바늘을 찌르거나, 내시경으로 기관지에 들어가서 폐암 조직을 채취해야 해 환자의 고통이 심했지만, 정확도는 떨어졌다.
이계영 교수 연구에 따르면 기존 방식으로 폐암 환자 9명에게 조직 검사를 시행했더니 2명에게서 돌연변이 유전자를 발견했지만, 기관지폐포 세척액을 이용했더니 3명에게서 추가로 돌연변이 유전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계영 교수는 “폐암 조직에서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는 방식이 아닌,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액상 물질에서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는 것으로 정확도가 기존 방식에 비해 높다”며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폐암 환자를 20~30% 더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