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이재용 석방에 “아직 이 나라에 희망 있다”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변선구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변선구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되자 “아직 이 나라에 희망이 있다”며 축하했다.

김 의원은 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축! 삼성 이재용 석방”이라며 “2심에서 대부분 무죄, 나머진 집행유예 선고. 법원의 현명한 판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정말 죄도 없이 고생했는데 오늘은 모처럼 집밥 먹게 됐다”며 “그러게 제가 ‘묵시적 청탁’ 말도 안 된다고 그렇지 않았습니까? 이런데도 징역 12년을 구형한 특검 얼굴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도 기대된다”며 “그래도 아직 이 나라에 희망이 있군요”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부회장 항소심 재판장을 맡은 정형식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이번 사건의 본질을 “최고 권력자의 겁박으로 이뤄진 뇌물공여”라고 규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측에 동일한 책임을 지웠던 1심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의 책임을 더 무겁게 인정한 것이다.

정 부장판사는 삼성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이 뇌물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해 거액의 뇌물공여로 나아간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정 부장판사의 처형은 자유선진당 박선영 전 국회의원이며 박 전 의원은 김 의원과 이종사촌 사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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