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역대 최대 실적 경신…15개월 연속 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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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국 수출이 22.2% 증가했다. 15개월 연속 상승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89억 달러가량 늘어난 49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역대 1월 수출 가운데 최대 실적이고, 지난 9월 이후 4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지난해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둔화 우려가 컸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출발을 한 셈이다.

1월 수출 492억1000만 달러 #둔화 우려 깨고 좋은 출발 #반도체 등 9개 품목 최고 기록 #무역수지는 72개월 연속 흑자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인천공항 대한항공 수출화물 터미널에서 수출화물이 비행기에 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인천공항 대한항공 수출화물 터미널에서 수출화물이 비행기에 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일반기계 등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고, 이 9개 품목 모두 증가율이 두 자릿수였다. 반도체 53.4%, 컴퓨터 38.6%, 일반기계 27.8%, 석유제품 27.7%, 섬유 20.2% 등이다. 특히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은 역대 1월 수출액 중 가장 많았다.

반도체는 서버용 수요(D램) 및 스마트폰·SSD용 수요 강세(낸드)로 16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비수기 영향으로 전월 대비 증가율은 소폭 감소했다. 철강은 중국의 환경정책 강화와 동절기 감산,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효과를 봤다.

디스플레이와 가전은 각각 -7.6%, -8.8%로 부진했다. 디스플레이는 모바일 중심 수요 증가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은 늘고 있지만,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 하락과 생산량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 가전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지고 해외생산이 늘면서 수출이 줄었다. 3월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물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무선통신기기도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역별로는 중국과 아세안, 인도에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은 정부의 정보기술(IT) 지원정책과 반도체 사용범위 확대, 첨단 제조업 육성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일반기계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15개월 연속 증가다.

미국은 자동차와 차 부품, 가전의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경기 호조에 따른 석유제품과 기계의 수출이 늘면서 전월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수출은 소폭 늘었지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71%), 천연가스(323.4%) 등의 수입이 급증해 1월 대미 무역흑자는 2017년 1월 대비 67% 감소한 3억2000만 달러로 줄었다.

1월 전체 수입은 454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37억2000만 달러 흑자다. 72개월 연속 흑자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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