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검사 성추행' 안태근 간증했던 교회 측이 밝힌 입장

중앙일보

입력

서지현(45ㆍ사법연수원 33기) 통영지청 검사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당시 법무부 소속 안태근 검사가 최근 간증(신앙고백)을 하고 다닌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교회 측이 입장을 밝혔다.

온누리교회는 지난달 3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안씨의 온누리교회에서의 세례식 간증은 그분이 고위층 이력이 있다고 특별하다고 인정해서 세운 것이 아니다”며 “또한 일부 언론에서 발표하는 것처럼 ‘간증을 하고 다닌 것’이 아니라, 매월 세례식에서 이루어지는 고백에서 그때 세례받는 사람들을 대표로 한 사람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자세한 내용을 전혀 모르고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씨가 검찰에서 그만둔 사실도 담당자는 모르고 세운 것”이라며 “교회에서 세례식에서 고백하는 사람의 과거 이력까지 샅샅이 조사하기란 사실 불가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교회에서 세례받은 성도로서 과거에 불미스런 사건의 가해자였다면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사죄받는 행동을 보이도록 권면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7년여 전 안 전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이후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며 “안씨가 최근 종교를 통해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하고 다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인터넷상엔 안 전 검사가 지난해 온누리교회에서 간증하는 모습의 영상이 유포돼 관심을 끌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안 전 검사가 종교를 통해 회개하고 구원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개신교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논평을 내고 안 전 검사가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는 내용의 간증을 한 것은 "한국교회를 모독하는 일"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법무부와 검찰에 촉구했다.

대검찰청은 이와 관련해 대규모 진상 조사단을 꾸리고 서 검사의 성추행 사건과 검찰 내에서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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