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결승까지 이끈 박항서 감독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베트남 대표팀을 맡은 지 4개월 만에 그가 이뤄낸 축구 신화에 현지에서는 “박항서 매직”이라며 엄청난 환호를 보내고 있다.
베트남에 불어 닥친 이른바 ‘박항서 신드롬’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를 월드컵 4강으로 끌었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의 ‘히딩크 신드롬’을 연상시킨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베트남 시민들은 저마다 붉은 옷을 입고 거리를 나와 환호했고 카퍼레이드, 다양한 인터넷 게시물 등은 한국의 2002년 한일 월드컵 신화와 유사하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여받았고,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 역시 3급 노동훈장을 받은데 이어 특별시민권 역시 검토되고 있다.
엄청난 환영 속에 박항서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국민들의 성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마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열기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고 그 이상의 것을 느꼈다. 다시 한 번 베트남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글·영상 이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