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평창올림픽 돌려놔라”…금강산 공연취소에 야당 맹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다음 달 4일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남북 합동 문화 공연을 취소한다고 지난 29일 밤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 대해 30일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당 "정부 태도 한심" #유승민 "정부, 원칙 갖고 대처해야"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의 약속 파기와 제멋대로 행동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문제는 도대체 믿을 수 없는 집단에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평화를 구걸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북한의 건군절 핵 퍼레이드 취소를 요구하고 약속 파기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평양올림픽을 평창올림픽으로 돌려놓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당의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는 북한의 공연 취소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이행자 대변인이 논평에서 “북한의 이러한 처사는 매우 유감”이라며 “남북 간 합의된 사항에 대한 취소 등으로 북한의 불만을 표시하거나 또 다른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큰 오산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더는 북한의 이러한 무례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며 “한반도 비핵화의 말조차 꺼내보지 못한 채 북한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정부의 태도가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은 이날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정부와 북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유승민 대표는 “앞으로도 언론의 비판 기사를 문제 삼아 북한은 평창 관련 기존 합의를 번복하는 등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며 “우리 정부는 원칙 갖고 의연하게 대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북핵 미사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합의된 압박 기조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가야 하고 한미동행도 흔들림 없이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북한 노동신문을 들고나와 북한 열병식과 금강산 행사 취소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북한 노동신문을 들고나와 북한 열병식과 금강산 행사 취소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국민의당 내 통합반대파인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을 찾아 ‘평화철도로, 평화올림픽’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정동영 의원은 “평창올림픽은 전쟁과 평화의 교차로에서 열리는 신이 준 축복의 기회”라며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다시 지옥문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