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명예 회복에 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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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광주=전 육 기자】노태우 대통령은 15일『광주문제의 해결 없이 국민화합이 이루어질 수 없으며 국민화합 없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없다는 것은 저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전제,『8년 전 젊은이와 시민들은 분명히 그들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거리에 나선 것도 아니었고 이기적 목적 때문에 희생된 것도 아니었으며 민주화를 이룩하겠다는 열정이 그들을 그 자리에 서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요지 5면>
노 대통령은 이날 광주시·전남 도정보고를 받은 뒤 광주시청회의실에서 이 지역의 각계대표 3백여 명에게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광주시민의 입장에선 미흡함이 없을 수 없겠지만 광주사태에 관한 민화 위의 건의는 광주의 아픔을 아물게 하기 위한 국민 최대공약수의 합의라고 보고 저는 이 건의를 모두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그 결과 정부는 8년 전의 사태에 유감을 표명하고 해결책이 이처럼 늦어져 고통을 드린 데 대해 죄송함을 밝혔으며 이 사태를 「민주화를 위한 노력」으로 규정함으로써 그때 참여했던 분들은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하다 희생된 분들로 명예를 찾게 되었다』 고 지적하고『사상자에 대해 성의 있는 보상을 실시하겠다는, 것도, 위령탑과 기념관을 건립하고 묘지를 공원화 하는데 정부가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 것도 정부로서 인식과 태도의 일대전환이 아닐 수 없으며 이러한 조치들은 일부 비뚤어진 사람들의 주장처럼 돈에 의한 보상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희생된 분과 모든 광주시민의 명예회복에 참뜻이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이러한 치유책은 결말이 아니라 이제부터 화합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시발일 뿐』이라며『어두운 과거에 대한 집착만으로 새 역사는 결코 창조될 수 없으며 여러분과 굳게 손잡고 오직 성실하게 있는 힘을 다 쏟는다면 민족화합의 새싹은 분명히 광주에서부터 자라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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