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찬조연설 구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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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권양 사건 등 발언 일색>
11일 오후6시30분부터 대전 중앙관광호텔6층 연회장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청년지도자연합회 충남협의회장 취임식」에는 민정당 전국구후보로 공천된 김정일 전국연합회장과 대전지역 민정당 후보 외에 김용성 대전시장 등 지역기관장이 귀빈으로 참석한 가운데 정치 색 짙은 분위기 속에 진행.
이날 축사에 나선 김 시장은 『야당 일각에서 하는 강연을 들어보면 정권을 탈취하는 것이 민주화인양 하는데 그게 민주주의가 아니다…』며 『권양 사건으로 경찰사기가 떨어지고 곤봉을 휘둘러도 먹혀들지 않는다』 『공직자의 실수를 아량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등 공직자의 신분과 어울리지 않는 발언으로 일관해 눈총.

<진복기씨 도봉을 등록>
지난 71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만년 대통령후보」진복기씨(70·기독성민당 총재)가 10일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하고 도봉을 구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
진씨는 서울 수유1동127의5 자택을 선거본부로 정하고 관내 곳곳에 플래카드 10여 개와 선거포스터를 붙이는 한편 12일 오후의 민정당 임정규 후보의 지구당 창당대회에 자신의 운동원을 동원, 참석한 주민들에게 「기독성민당보」를 배포하기도.
진씨는 『평민·민주, 양대 야당은 자동차로 말하면 서너 번 부서진 고물차』라고 혹평하며 자신과 아들 4형제가 도봉을 구에 30년째 살아와 든든한 지지기반이 있다며 당선을 장담.

<대회장 분위기를 잡아>
12일 오후3시 전농동 정원예식장에서 열린 평민당 고광진 동대문을 지구당 창당대회에는 대통령선거 때의 김대중씨 상징 색이었던 노란색 깃발과 가로27cm 세로4m 크기의 대형 민중화 등이 내걸려 눈길.
또 자칭 「평민연」(평민당 연예인)이라고 신분을 밝힌 대학생농악대원 12명이 대회시작직전 관광버스 편으로 도착, 길놀이 등을 요란하게 연주해 대회장주변의 분위기를 조성.

<아버지가 민주운동원>
아버지가 민주당후보운동원인 제주대관광과4년 이윤대군(25)이 12일 오후7시30분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괴한 3명에게 납치, 집단폭행을 당해 경찰은 정치폭력으로 보고 수사 중.
이들 괴한들은 이 군을 봉고에 태워 구제주 농고 빈터로 끌고 가 『너희 아버지가 민주당후보 운동을 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며 이 군을 때려 뉘인 뒤 줄행랑.
한편 제주대생 3백여 명은 이날 오후1시30분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민정당 후보 낙선시켜 제주도민을 살려내자』며 학내시위.

<벽보 붙이기 싸움가열>
전주에서는 경쟁후보간에 상대방의 벽보 위에 벽보를 붙이는「벽보 붙이기 싸움」도 가열.
12일 오후2시 전주시청 앞에서 열린 평민당 전주지역 합동지구당 창당대회와 관련, 시내곳곳에 이 대회를 비꼬는 「경축 평민주식회사 전주지점개설」이라고 쓰여진 벽보가 나붙어 눈길을 끌었는데 평민당 측이 이 벽보 위에 후보선전벽보를 다시 붙이자 그 위에 또 비난벽보가 나붙는 등 엎치락뒤치락.

<「김밥회식」양당입건>
부산 동래갑 지구에서는 11일 오후 자연보호캠페인 명목으로 부녀자 85명을 명장동 체육공원에 동원시켜 김밥회식을 벌였던 민정당 여성2분과회장 송경배씨(34) 등 2명이 선거법위반(단체매수)혐의로, 이들로부터 현금과 추천서가 든 봉투를 빼앗은 김태환씨(27) 등 민주당선거감시반원 4명이 특수절도혐의로 경찰에 각각 입건돼 또 한 차례 공방전.
김씨 등 민주당 감시원들은 이날 민정당 측이 김밥회식을 벌이는 것을 목격, 증거를 남기기 위해 송씨 등으로부터 현금 10만원과 추천서가 든 봉투 등을 빼앗았는데 경찰은 당초 김씨 등 민주당원만 입건하고 송씨 등은 『당원인 만큼 선거법위반으로 보기 힘들다』며 얼버무리다 민주당 측이 이를 항의하자 뒤늦게 송씨 등도 입건.

<유인물 5만장 배포>
강원도내 선거구가운데 태백과 함께 「열전지구」로 꼽히는 강릉에서는 11일과 12일 밤 시내에 걸린 공화당 최옥규 후보와 민주당 허정욱 후보의 현수막 17개와 18개가 각각 끊어져 여야간에 공방설전.
선관위 공인현수막 18개의 대부분이 끊어진 두 야당후보는 『왜 민정당 현수막만 온전하냐』며 간접적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고 있는데 특히 민주당 측은 『공인선거현수막을 모두 낫으로 끊어버리는 선거사상 유례없는 불법작태가 벌어졌다』는 주장을 담은 「썩은 정치 사례I」이라는 유인물 5만장을 시민들에게 배포. <총선 기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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