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웃기고 앉아있네” 발언에 손혜원 “당신은 웃깁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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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사법위원회의 법원행정처 등 대법원 산하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12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렸다.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171012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원행정처 등 대법원 산하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12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렸다.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171012

진선미 의원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웃기고 앉아있네”발언을 한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제작진은 과거 영문도 모른 채 안기부에 끌려가 잔혹한 고문을 당한 석달윤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당시 판결을 내린 현재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을 인터뷰했다.

여 의원은 판사로 재직 중이던 1981년 석달윤씨에게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석씨는 '고문 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무기징역을 받고 98년 가석방되기까지 18년을 감옥에서 살았다. 그는 2014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여 의원은 “간첩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석씨를 혹시 기억하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재판을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한 열건 정도씩 하니 1년 이상 된 거는 기억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1심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다. 책임감을 느끼지 않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웃기고 앉아있네. 이 양반 정말”이라고 덧붙였다.

방송 이후 여 의원은 28일 오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를 달리면서 비판 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이후 진선미 의원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진 의원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상규 의원은 현재 자유한국당 ‘정치보복 특별위원회’자문위원!”이라고 강조한 뒤 “무고한 사람들에게 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워 사형까지 당하게 만든 세력이 또 전쟁을 막고 신경제성장의 기회인 ‘평화올림픽’에도 추악한 색깔론의 누명을 씌워 폭망 시키려 합니다! 절대불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청래 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여상규는 양심에서 욱(웃)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뭔가? 고통받는 사람들 위로하고 공동체 삶의 질 개선 아닌가? 사람에 대한 예의도 없고 기본도 모르는 자들이 무슨 정치인가?”라고 반문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손혜원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신은 웃깁니까? 우리는 피눈물이 납니다”라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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