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총알택시 운전사 스카웃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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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선거일이 정식 공고되면서 전국의 표밭은 급속도로 가일층 열기를 뿜어 대고 있다.
17년만에 부활된 소선거구제로 이 같은 열기는 더욱 확산 일로에 있으며 일부지역에서는 심한 선거 후유증마저 우려되고 있다.
전국의 표밭현장을 뛰어 본다.

<인천·경기>
지난 대통령선거로「여당도시」로「돌변」한 인천은「서울로부터의 바람」이 어느 정도 불 것인가가 선거 분위기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의 하나.
이 때문에 각 전철역과 서울행 시외버스정류장은 서울바람을 차단하려는 민정당 후보들의 공동방어전략과 야권의 기대심리가 맞붙는 「선거 제1전선」으로 부상, 출·퇴근시간엔 유인물 공세로 시끄럽다. 영등포를 오가는 총알택시 운전사들의 인기가 크게 올라 있다. 후보들은 운전사들이 여론전파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판단, 은밀히 사적 스카웃경쟁을 벌이는 실정. 스카웃비용은 운동원 하루 활동비의 2∼3배정도로 일당이 계산된다는 것.
경기의 정치1번지 수원은 갑·을 양쪽에 민정당의 현지 재력가(김인영·남평우)가 포진해 유권자들 사이엔 이들의 돈 씀씀이가 화제.
조직과 재력에서 밀리는 야당 측은 돈과 양심의 싸움으로 몰면서「먹고 보자 민정후보 찍고 보자 야당후보」라는 매터도 식 여론을 일으키려 부심.
지난 대통령선거 때 경기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평민당이 우세했던 성남은 평민당의 전략지구. 김대중 전 총재의 단합대회가 예정돼 있어 민정당은 바람막기에 혼신.
민정당 공천에서 밀려난 현역 박규식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부천남구는 혼탁한 냄새가 물씬. 민정당원들을 서로 빼앗으려는 이형기 민정당 후보와 박 의원간의 싸움은 돈과 감정싸움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인신매매 설이 나도는 등 더욱 치열.
대량 위장전입으로 말썽을 빚은 김정숙 후보(민정)의 안양 갑구는 이를 보도한 신문을 오려 만든 호외가 대량 살포되고 있으며 후보들간의 인신공격 전으로 선거양상이 급전.

<수원=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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