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부모 네명 중 한명 "교육여건 개선땐 강북 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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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지역에 특수목적고 등으로 교육여건이 개선되면 강남에 사는 중.고생 학부모 4명 중 1명은 이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판교 등 수도권 신도시의 교육여건이 개선될 경우에도 비슷한 비율로 이주 의사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재정경제부는 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서울 강남북 지역 학부모.부동산 중개인.학원 운영자 등 1천8백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KDI는 보고서에서 강남 지역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강남권에 집중된 학원과 명문 중.고교를 옮기는 등 종합적인 교육여건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강남 지역을 선호하는 이유로 좋은 교육여건을 꼽았으며 '높은 투자 가치(10%)'나 '상류층에 속한다는 자부심(6%)' '생활 편의시설(5.0%)' 등은 소수 의견이었다.

조사 대상 학부모의 62%는 강남의 명문 중.고교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부동산 가격 안정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응답했다. 강남의 학원을 옮길 경우에도 학부모 56%가 전셋값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조사 대상 부동산 중개인의 60%는 강북 지역에 특수목적고나 자립형 사립고를 설립하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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