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올림픽미전」,「한국화」마찰 일단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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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말썽 많던 88서울올림픽 한국현대미술전이 일단락 됐다.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SLOOC)는 지난달 31일과 1일 연달아 세계현대미술제 운영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30일 서양화 구상계열작가들과 타결을 본「87현대미술초대전」을 중심으로 한 새 전시회로의 대체를 통과시켰다.
SLOOC측은 3일 오후4시 올림픽미술제전의 비 주체성 시정을 위한 범 한국화추진위원회 대표들과도 회합을 갖고△5명 정도의 한국화부문 운영위원 선임△「세계현대회화축제」에 한국화작가 수명의 추가 초대 등을 제의, 한국화 측의 동의를 얻어냈다.
따라서 올림픽미술제 말썽은 이제 작년7월 결성된 88서울올림픽 세계현대미술제 변칙운영저지를 위한 범 미술인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서봉) 및 민족미술협의회(공동대표 원동우· 주재환) 등의 반발세력과의 타결만 남겨놓고 있는 셈이다.
저지대책위 측은 7일 오후6시 모임을 갖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할 예정인데 SLOOC측도 이 모임의 참석자대표들과 다시 만나 타결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올림픽미술제에 한국작가 참여도가 낮아 이의 개선 안으로 미협 측에 의해 제안됐던 한국현대미술전은 지난 2월 5일 운영위원회에 의해 1백61명의 선정작가 명단이 발표되면서부터△한국화소외△구상계열 푸대접 등으로 반발을 일으켰었다.
올림픽미술제 출품작가로 선정된 사람들 가운데 항의를 표시하고 나선 사람들만 해도 김기창 화백을 비롯해, 이봉렬 하동철 오수환 권순철 김경인 김정헌 김태호 민창기 송영방 신학철 임옥상 한운성 황재형 강대철 최종태 최인수 황창배씨 등 18명에 달했다.
SLOOC측의 이 같은 수정안에 대해 화단에서는『최상은 아니지만 차선은 되는 셈』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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