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데~" 병현, 오기의 구원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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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이 7승째를 거뒀고 최희섭은 마이너리그 고별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쳤다.

김병현은 2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9로 뒤진 8회말 1사 1, 3루에서 등판해 1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 2개,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9회초 6득점한 타선의 지원을 받아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승9패11세이브(레드삭스 이적 후 6승4패11세이브)가 됐고 방어율이 3.71로 약간 낮아졌다.

최근 컨트롤이 떨어지고 변화구 각도가 밋밋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병현은 1일에 이어 2일에도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다. '패전 처리용' 비슷한 기용이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이날 흔들림 없이 위기를 돌파했다. 7-6으로 앞서다 7-9로 역전당해 분위기가 뒤숭숭한 데다 계속된 1사 1, 3루의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패트 버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고 2구째에 유격수 앞 더블플레이를 엮어내 간단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레드삭스 타선은 9회초 트로트 닉슨의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6득점하며 13-9로 역전시켰다.

한편 최희섭은 마이너리그 아이오와 컵스 소속으로 오클라호마 레드호크스와의 경기에 출전, 홈런 2개와 3루타를 쳤다. 최희섭은 마이너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3안타 2득점, 5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시카고 컵스로 복귀했다. 최희섭은 3일 빅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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