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식당 금연구역 하려면 제대로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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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모처럼 외식하려고 한 식당을 찾았다. 그런데 식사 중에 어디선가 매캐한 담배연기가 날아오기에 주위를 둘러보니 옆 자리에 앉은 남자 두 명이 식사 중에 소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어찌나 연거푸 피워대는지 딸 아이는 계속 콜록거리다 참지 못하고 먼저 밖으로 나가야 했고 나머지 가족들도 결국 식사를 다 마치지 못한 채 도망치듯 밖으로 빠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난 7월부터 국민건강증진법이 시행됨에 따라 금연구역이 대폭 늘어나 애연가들의 고충이 심할 것으로 안다. 하지만 흡연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간접흡연으로 인한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다. 따라서 모든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기 전에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이곳이 흡연에 적당한지를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것도 짜증나겠지만 좁은 공간, 그것도 여러 사람이 앉아 식사하는 장소에서 옆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와 함께 식사해야 하는 비흡연자들의 고충도 헤아려야 한다.

오문식.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