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스위스 “IOC, 남북 단일팀에 특혜·불공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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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끝에 구성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앞으로 어떻게 평창올림픽을 준비할까.

아이스하키 같은 조 팀들 반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1일 “남북 실무협의회에서 2월 1일 내려오기로 돼 있었는데 호흡을 맞춰야 할 시간이 부족하니 시간을 앞당겨 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며 “북측도 이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을 했다. 빨리 내려와 합류해서 같이 훈련하는 것으로 논의가 됐다”고 밝혔다.

단일팀은 다음달 4일 스웨덴과 인천 선학링크에서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날인 5일 올림픽선수촌에 입소한다. 평창올림픽 첫 경기는 다음달 10일 열리는 스위스와 조별리그 1차전이다. 올림픽 첫 경기까지는 딱 19일이 남았다. 북한 선수 12명의 기량을 파악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다. 스웨덴과의 평가전은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실전 테스트할 유일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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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이 함께 훈련할 장소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하면 현재 우리 대표팀이 합숙 훈련 중인 진천선수촌이 가장 유력하다. 한국과 함께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B조에 속한 스위스·스웨덴·일본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은 단일팀 합의가 있기 전부터 엔트리 확대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남북 단일팀에 대한 일본 언론의 비판이 거세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날 “이번 IOC의 조치는 스포츠의 공정성이 결여된 것이다. 스포츠의 가치를 지켜야 하는 IOC가 스포츠의 근본을 뒤흔드는 행위를 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일본 지지통신도 “회담을 마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성명만 낭독한 뒤 질문 없이 빠져나갔다”면서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특혜를 줘 등록 선수의 수를 늘려 줬지만 다른 국가와의 형평성과 선수기용의 통제 우려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일본아이스하키연맹도 “IOC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지만 말로 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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