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ual News]66년만에 다시 열린 임진강 아이스하키 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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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그해 겨울은 무척 추웠다. 6.25 전쟁 당시 임진강 최전방에는 캐나다 육군 프린세스 패트리샤 경보병연대(PPCLI)와 왕립 22연대가 주둔하고 있었다. 아이스하키 종주국 캐나다에서 온 부대원들은 강추위에 임진강이 꽁꽁 얼어붙자 '임진 가든'이라 이름 붙이고 아이스하키 경기를 하며 전쟁의 아픔과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당시 하키 장비는 본국에서 공수하고 옷 속에 신문지를 채워 경기복으로 착용했다.

경기 시작 전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왼쪽 셋째)이 퍽 드롭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경기 시작 전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왼쪽 셋째)이 퍽 드롭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6.25전쟁 당시 임진강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대회를 재현하는 행사가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 율곡습지공원에서 열렸다. 장진영 기자

6.25전쟁 당시 임진강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대회를 재현하는 행사가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 율곡습지공원에서 열렸다. 장진영 기자

캐나다는 PPCLI와 왕립 22연대가 합동팀을 구성하고 한국은 연세대와 고려대가 한 팀이 되어 맞섰다. 장진영 기자

캐나다는 PPCLI와 왕립 22연대가 합동팀을 구성하고 한국은 연세대와 고려대가 한 팀이 되어 맞섰다. 장진영 기자

 전쟁 당시 파란 눈을 한 젊은이들의 얼음 위 한판 대결이 재현됐다. 주한 캐나다대사관과 파주시는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 율곡 습지공원에서 '2018 임진 클래식'을 공동 개최했다. '2018 임진 클래식'은 한국전 당시 캐나다 참전군인들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자 임진강 위에서 개최한 아이스하키 경기를 재현하고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열렸다. 경기는 캐나다 PPCLI와 왕립 22연대가 합동팀을 구성하고 한국은 연세대와 고려대가 한 팀이 되어 맞섰다.

참전용사 클로드 샤를랭이 경기 전 2018 평창올림픽 성화봉송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참전용사 클로드 샤를랭이 경기 전 2018 평창올림픽 성화봉송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 참전용사 클로드 샤를랭, 데니스 무어, 존 비숍이 참석했다. 노령인 그들은 경기에 직접 선수로 뛰지는 못했지만, 응원석에서 후배들을 격려했다. 당시 PPCLI 소속 선수로 뛰었던 데니스 무어는 "1950년에서 1952년까지 13개월 동안 캐나다를 대표하여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하여 자랑스럽게 총을 들었고 꽁꽁 얼어붙었던 임진강에서 하키 스틱을 들때도 자랑스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6.25 전쟁 당시 캐나다군의 아이스하키 모습. [사진 Rare Historical Photos]

6.25 전쟁 당시 캐나다군의 아이스하키 모습. [사진 Rare Historical Photos]

 6.25 전쟁 당시 캐나다군의 아이스하키 모습. [사진 Rare Historical Photos]

6.25 전쟁 당시 캐나다군의 아이스하키 모습. [사진 Rare Historical Photos]

6.25 전쟁 당시 캐나다군의 아이스하키 모습. [사진 Rare Historical Photos]

6.25 전쟁 당시 캐나다군의 아이스하키 모습. [사진 Rare Historical Photos]

 이번 행사를 제안한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는 "2018 임진 클래식임진 클래식은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는 헌사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한 캐나다 군인들을 기억하며 동시에 전 세계 운동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스포츠 축제인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하다"라고 경기 개최의 의의를 밝혔다.

사진·글·동영상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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