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국제군인체육회 분과위 첫 한국인 의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현역 군 장교가 국제군인체육회(CISM) 태권도기술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국군정보사령부는 2일 이 부대에 근무하는 임성섭(林晟燮.44.3사 18기)중령이 지난달 14일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15회 대회에서 임기 4년의 태권도기술위 의장에 올랐다고 밝혔다.

CISM은 세계군인올림픽위원회와 어깨를 견주는 군 체육기구. 사격.복싱.육상.수영.축구 등 25개 공식종목으로 매년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은 1백27개국에 이른다. 이곳의 태권도기술위는 세계태권도연맹(WTF)과 함께 태권도의 보급.기술발전에 힘쓰고 있다.

태권도기술위원회 의장은 세계 군인태권도 부문의 경기 전반을 관리.감독한다.

林중령의 선출은 그동안 유럽국가 위주의 장성급 군인이 주로 맡아온 의장직을 처음으로 한국군 장교가 차지했다는 점에서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높인 일로 평가된다.

국립 부산체육고 태권도부 시절부터 30년간 태권도 인생을 살아온 林중령은 내년 공인8단 승단이 예정돼 있다. 영어.일어.러시아어에도 능통한 그는 WTF국제심판과 러시아 태권도 청소년 및 국가대표팀 감독.심판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앞으로 북한 군인팀의 대회 참여도 성사시켜 남북 화해.협력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내년 독일에 이어 오는 2005년 열릴 대회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치르도록 함으로써 남북한이 동시에 참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