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경제硏 보고서 "강남 아파트값은 거품…곧 떨어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최근 가격이 급등한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많아 조만간 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경제연구소가 2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파트 가격의 거품은 최근 부동산 거품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과 호주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아파트 가격의 거품을 재는 척도로 주택의 연간 임대수입(월세)과 가격을 비교한 지수(PER)를 썼다.

현재 국내 아파트의 PER(주택가격/월세 수입)는 1986년 이후 올 6월 말까지의 평균을 1백으로 잡았을 때 3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은 주택PER가 평균을 61%나 초과해 가격 거품의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시장 거품이 우려되는 미국에서도 현재의 주택PER는 과거 평균치의 16% 초과에 그치고, 영국과 호주는 40% 정도를 웃돌고 있다.

은행의 대출 증가율이 올 들어 둔화하고, 주택공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아파트 값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을 뒷받침한다. 은행대출의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33.7%에서 올 6월에는 15.5%까지 하락했고, 외환위기 직후 30만6천가구까지 급감했던 주택공급도 2001년(53만가구)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연구소 김영익 박사는 "연말을 고비로 아파트 시장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고 그 결과 시중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동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