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독국」 금동관 첫 출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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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구=임재걸기자】경북경산 지방의 부족국가였다가 2세기초(AD3세기) 신라에 병합된 압독국시대의 금동관이 출토됐다. 2~3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같은 압독국 금동관의 출토는 이번 치음이다.
경북경산군압양군 임당택지개발사업구내 삼국시대 초기(AD3세기)폐고분을 발굴중인 영남대박물관발굴단(단강 정영화)은 26일 이지역 고분에서 완전한 모양의「출」자형 금동관 1개와 또 다른 금동관의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관식 2개를 발굴했다.
발굴단은 이 금동관의 발굴로 『AD102년 신라에 병합되었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는 압독국의 문화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8기의 대형고분을 발굴한 발굴단은 금동관외에도 곡옥목걸이장식 1개, 금동제 허리띠수식1벌, 은제허리떠수식 1벌, 은제 허리띠조각 2개, 귀걸이 장식7개, 금동제 신발2켤레, 유리소옥 20여점등의 귀중한 유물도 함께 발굴,수습됐다.
이번 발굴에서는 또 무기류로 은제 환두대도 1점, 철제 환두대도3점, 철모·철도끼 다수와 마패류로 금동제안장·금동제말장식·청동제 말방울등을 수습했다.
토기류로는 등잔·주둥이가 달린 작은 병등 6백여점을 발굴했다.
정영화단장은 『이번 발굴로 경산지역에 있었던 압독국이 신라에 병합되었으나 계속 소왕국으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자체의 문화를 유지해왔던 흔적을 확인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물관팀이 발굴중인 임당지역은 삼국시대초기 고분 3백여기가 산재해있는지역으로 82년부터 압독국의 중심지로 추정되어 발굴이 시작됐던 곳인데 대부분의 고분이 도굴되었고 이번에 금동관이 출토된 8기의 대형고분만이 온전히 보존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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