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구 월소득 56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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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해 전반적인 호황으로 가계의 벌이는 물론 씀씀이도 크게 늘어났다.
23일 경제기획원 조사 통계국이 발표한 87년 도시 근로자 가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 근로자 가계의 소득과 지출은 각각 1년 전에 비해 16.8%, 5.1%씩 늘어나 (명목가격기준) 8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도시 근로자 가계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6만1천7백 원, 평균 지출은 42만5천1백 원으로 가구당 13만6천6백 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가장의 벌이가 늘어난 것보다(전년비 12.8% 증가) 함께 버는 가구원의 수입이 더 크게 늘었고(32.6%) 증권투자·부업수입 등이 포함된 기타소득도 크게 늘어(27.4%) 과거와 같은 가장 의존 벌이의 형태가 점차 바뀌어 가고 있음을 보였다.
지난해 각 도시 가계의 지출 형태는 호황기의 소비풍조를 반영, 응접세트·가스기구·실내장식품 등 가구가사용품 비용이 전년보다 19.9% 늘었으며 의류·신발은 17.5%, 교통통신비 19%, 교육오락 관련비용이 14.7%, 보건의료비는 11.6%씩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비는 가구당 월평균 13만 5천 원으로 전년비 11.9% 증가, 식료품비가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구성비, 즉 엥겔계수는 34.8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식료품비 중에서는 주식 및 부식비가 1년 전에 비해 3.1% 및 9.3%씩 약간 늘어난 반면 외식 비용은 무려 48.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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