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의 최저임금 역발상 실험…“한 시간 연장·20% 직원 더 채용”

중앙일보

입력

KFC가 2018년 최저임금인상에 ‘정면 돌파’하는 역발상 경영을 발표했다. [사진 KFC 홈페이지]

KFC가 2018년 최저임금인상에 ‘정면 돌파’하는 역발상 경영을 발표했다. [사진 KFC 홈페이지]

치킨 프랜차이즈 KFC가 매장 운영 시간을 한 시간 연장하고, 매장 직원을 20% 늘리는 ‘역(逆)발상 전략’을 내놓았다.

KFC는 9일 “서울 청계천점과 동여의도점, 인천스퀘어원점 등을 포함해 전국 50여곳 매장의 영업 종료 시각을 오후 10~11시에서 각각 한 시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운영 시간을 연장해 인력 채용도 늘이고 이벤트 등으로 고객을 더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국 매장을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KFC는 매니저와 아르바이트생 등 직원을 전년보다 20% 늘리기로 했다.

최저임금이 올해 7530원으로 16.4% 올라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알바생 등 직원 채용을 줄이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KFC는 전국 208곳 매장의 4분의 1에서 시범 실시하고, 나머지 매장의 운영 시간도 점차 늘려간다고 한다. 특히 오후 9시 이후부터 매장에서 치킨을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두 배로 제공하는 ‘치킨나이트 1+1 이벤트’ 고객사은 행사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엄익수 KFC코리아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유통업이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운영 시간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오히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상생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KFC는 지난해 2월 KG그룹이 500억원에 인수하며 재도약을 선언했다. 엄 대표는 지난해 8월 기자 간담회에서 대대적인 경영 혁신을 통해 2023년까지 매장 수를 500개로 늘리고, 정규직 1000여명을 채용하는 내용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KFC는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가성비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감동을 주는 ‘가심비’ 정책을 통해 고객에게 하나라도 더 주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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