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김상문 "충북 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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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기권종용도 뿌리쳐>
○…제2구간 레이스에서 대회관계자들과 시민들의 가장 인기를 끈 선수는 이번대회 최연소자인 충북팀의 김상문(14·제천·동중2년)군.
김은 이날 제5소구간인「순창∼원촌리 8·3km를 달리면서 코스중반쯤에서 강원선수를 앞질렀는데 제2일째경기에서 충북이 4위로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김은 전날 벌어진 제1구간의 5소구간에서도 예상외로 선전, 서울. 강원선수를 따라잡아 충북팀과 대회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했다.
김에 대해 김종택코치는 『지구력이 뛰어나 기대해 볼 만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은 국민학교때부터 육상을 시작했는데 현재 소년체전 3천m 충북대표로 선발돼 훈련중이다.
우스언수 못지않게 꼴지선수가 주민들로부터 갈채를 받아 화제. 화제의주인공은 서울팀의 정철수(배명고2년)군으로 불의의 발목부상에도 불구하고 유달리 고개가 많은 구간을 완주, 대회관계자와 연도의 주민들이 감탄을 금치못한 것.
정은 남원∼관풍리 9.8km의 제8소구간을 출발한 1km지점에서 미끄러져 갑자기 발목 인대가 늘어나 도저히 더이상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팀에 누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일부 임원의 기권종용을 뿌리치고 부상한 발목을 움켜쥔채 4O여분이나 걸려 코스를 완주, 관풍리 중계지점 앞에서 선수들을 기다리던 지역주민·대회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정군은 심한 부상으로 16일오전 서울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차량경적 울리며 환영>
○…15일 오후 4시30분쯤 제2구간의 종착지인 전북도청앞은 도민축제를 방불케하는 열기로 가득. 전주건설공고 밴드부의 힘찬 행진곡이 울리는 가운데 본사 이종기사장을 비롯, 홍석표 전북도지사, 육종진 전주시장 등 전북 18개시·군기관장들이 1백29km의 대장정을 누빈 건각들을 격려했다.
이날 홈팀인 전북을 선두로 선수들이 하나 둘 도청앞에 골인하자 도로변·육교를 가득 메운 시민·학생과 주변에 있던 고속버스·시내버스·시외버스등 영업용차량의 승객들도 창밖으로 손을 흔들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소구간신 6개 작성>
○…이날 레이스를 시종 주도한 전북팀은 제2구간 광주∼전주 1백29km의 13개 소구간에서 무려 6개의 소구간 대회신을 작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소구간대회신이 한구간에서 이같이 대거 쏟아진 것은 보기드문 일로 전북팀은 이날 홈그라운드 우승을 위해 팀에이스 9명을 이구간에 집중 기용한 것이 주효했다.

<음료수·밴드연주 격려>
○…광주∼전주의 제2구간 각중계지점에는 지역기관장·유지·주민·학생등이 대거몰려들어 음료수를 갖다놓고 선수들을 격려.
제2소구간 중계지점에서는 담양공고의 48인조 브라스밴드가 행진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김한동 담양군수, 김본식 담양경찰 서장, 박제오 담양교육장등 지역인사들과 담양군청직원(90명)·동일산업임직원(50명)·담양주산학원생(2O명)등이 분전하는 선수들을 박수로 맞았고 제4소구간에서는 고평곤 순창경찰서장, 교육장·순창고등학교장등 지역유지들이 선수들을 위로했다.
특히 담양읍사무소는 대회가 열리기 하루전부터 주민들에게 『우리고장을 통과하는 마라톤 새싹들을 따뜻이 맞이하자』는 내용의 가두방송을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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