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과거처럼 유약한 대화만 추구하지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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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과거처럼 유약하게 대화만 추구하지 않고 강력한 국방력을 기반으로 대화를 추진하고 평화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한노인회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 문제가 물론 어렵지만 더 어려운 것은 내부 의견의 분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를 놓고 “아직 성급한 낙관이나 기대는 금물”이라며 “가능하면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고 북해 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 한반도 평화를 일구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오전 북한이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 정부의 고위급 회담 개최 제안을 수용한 이후 나왔다. 이 위원장은 “고위급회담을 위해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나갈 것”이라며  “(회담 의제는) 평창올림픽 경기대회를 비롯한 남북 관계 개선 문제”라고 알려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단 북한의 올림픽 참가 문제가 매듭지어져야 남북 관계 개선 관련 논의가 가능하다”며 “우선순위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올림픽 참가 문제 협의가 잘 진행돼야 나머지(남북 관계 개선 문제)도 논의될 여지가 있다”고 거듭 밝힌 뒤 “이전에 우리가 제안한 부분에 국한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이전에 제안했던 부분에 대해선 “이산가족 상봉이나 남북군사당국자 회담도 있었는데 어느 지점까지 합의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9일 개최되는 남북 회담은 2015년 12월 11일 차관급 회담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북한 평창올림픽 참가 놓고 "성급한 낙관 기대는 금물" #"북한 문제 어렵지만 내부 의견 분열 더 어려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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