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MB 만나 “어려울 때 야당해야 더 재미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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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앞줄 왼쪽)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앞줄 오른쪽)의 예방을 받고 환담 장소로 향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앞줄 왼쪽)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앞줄 오른쪽)의 예방을 받고 환담 장소로 향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어려울 때 야당을 하면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진실이 담기지 않는 쇼”라며 “결국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새해를 맞아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쉬울 때 야당을 하면 야당의 존재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야당이 강하게 하려면 정부에 긍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당부하자 “지금 긍정적인 측면 하나가 있다. 쇼는 기가 막히게 잘 한다”며 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지금 같이 외교·안보가 위중하고 경제가 어려울 때 하기가 힘들다. 지금같이 엄중한 때가 없었다”고 동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문 정부의 아랍에미리트 특사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정태옥 한국당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이제까지는 탄핵 정국에서 현 정부에 대해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기대가 구체적인 현실에 와서 외교·안보나 경제적으로 쇼를 하는데 한계가 있어 이 정부가 쇼를 하는 '쇼통'하는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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