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공산권 첫 진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한국영화가 사상 처음으로 공산권 국제영화제에 참가, 지금까지 굳게 막혀있던 공산권과의 영화교류 길이 트이게됐다.
체코의 카를로비 바리 국체영화제 (karlovy vary film festival) 당국은 최근 참가신청서 (entry form)를 영화 『감자』 제작사인 대종필름 (대표 변장호)에 보내왔다.
이에따라 대종필름은 영화 『감자』(변장호 감독)를 오는 7월 7일부터 19까지 프라하에서 열리는 제 26회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애 출품키로하고 참가 신청서를 보냈으며 이달안으로 프린트를 보낼 예정이다.
영화제당국은 또 참가요청과 함께 영화 『감자』의 관계자 3명을 5일간 초청, 변감독과 주연배우 강수연양이 영화제에 참석할 계획이다.
카를로비 바리영화제는 모스크바영화제와 함께 공산권의 2대영화제로 손꼽히는 권위있는 영화제로 모스크바와 번갈아 가며 격년제로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80년대이후 국제영화제작자연맹(IFPF)등을 통해 줄곧 두 영화제의 참가를 노크해 왔으나 그때마다 아무런 회답이 없었다.
이번 참가는 영화사측이 무역진흥공사를 통해 영화제당국과 간접 접촉한 결과 성사됐다.
영화평론가 김종원씨는『우리가 이 영화제에 참가한다는 것만으로도 영화사적 의의가 크다』 고 말하고『이제야 우리영화는 명실상부하게 국제무대에서 어깨를겨룰 수 있게됐다』 고 환영했다.
영화『감자』는 변감독이 김동인의 동명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지난 20년대 일제치하의 농촌을 배경으로 생계를 잇기위해 몸까지 팔아야했던 한 여인의 비극적 삶을 그린 토속문예물이다.<이창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