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백두산, 교차 연구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한라산과 백두산이 사상 처음으로 남.북 학자들에 의해 현장을 교차 방문, 비교연구에 들어가게 된다. 제주도민 방북단과 함께 최근 3차 도민방북을 마치고 귀임한 우근민(禹瑾敏) 제주도지사는 1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과 현지에서 협의한 결과 북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얻어 이달 중순 양측간 본격 실무회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라.백두산의 지질과 동.식물등 식생 분포에 대한 비교연구의 원칙을 정하고, 실무회담에서 구체적 연구계획과 연구진.일정을 협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禹지사와 제주도민 방북 대표단은 현지에서 전금진 조국통일위원회 부위원장, 김영배 민족화해협의회 회장 등과 회담을 갖는 한편 이와 별개로 한라산국립공원의 한라산연구소와 북한의 백두산 천지연구소 실무자간 사전 협의도 벌였다.

禹지사는 "북측은 제주도민이 5년간 감귤보내기 운동을 펼쳐준 점에 대해 특히 감사를 표했다"면서 "백두산과 한라산 학술교류는 물론 오는 10월 23~27일 제주에서 열리는 1회 통일민족평화체육축전에도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선수단을 적극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5년여전부터 이뤄진 감귤 북송에 대한 초청으로 지난해 첫 도민방북이 이뤄진 이래 제주도민 2백56명은 지난달 25~30일 5박6일 일정으로 3차 방북길에 올랐었다.

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