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연합공천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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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은 11일 오전 정무회의를 열고 평민당 김대중 총재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의한 「두 김씨 공동대표제」와「연합공천」안을 거부키로 결정, 총 선거전 야권통합노력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태룡 대변인은 이날 정무회의가 끝난 뒤『민주당은 김대중씨가 일선후퇴를 않기로 결정한 것은 그의 야권통합부원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제,『총 선전에 야당통합노력이나 연합공천문제를 앞으로 일체 거론 않기로 정무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명윤 총재대행은 이날 오전 야당통합 결렬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평민당의 김대중 총재가 사실상 야권통합을 명백히 거부함으로써 대통령선거 이전부터 국민들이 간절히 원했던 야권단일화의 소망은 배반됐다』고 밝히고 『김대중씨의 퇴진 없이 야권통합은 이루어질 수 없으며 또 김총재의 퇴진 없는 통합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대행은『전체국민의 희망과 전체민주진영의 간절한 요청임에도 불구하고 야권통합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연합공천이 가능하다고 믿을 사람은 우리 국민가운데 한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이제 대통령후보단일화 실패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으며 또 야권통합실패의 원인과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결렬책임을 김대중씨 측에 전가했다.
김대행은『오늘날까지 반 군사 독재민주화투쟁에 앞장섰던 재야민주인사들과 민주화를 지향하는 모든 세력, 예컨대 창당준비중인 한겨레 당(가칭)이나 그 밖의 민주세력과 연합할 것을 내외에 천명한다』고 말해 무소속의원과 한겨레 당 측과의 부분통합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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