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 복귀하라" 70대 투신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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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신의 70대 노인이 운송거부 중인 화물연대 회원들의 조속한 업무 복귀를 촉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오후 3시15분쯤 화물연대 집회장소 부근인 부산시 동구 초량 3동 K빌딩 앞 도로 바닥에 吳모(71.무직.사하구 괴정동)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이 빌딩 관리인 李모(5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吳씨는 9층 남자화장실을 통해 1층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吳씨는 입고 있던 옷에서 발견된 유서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화물연대는 빨리 (업무에) 복귀하고, 민주노조는 강경투쟁을 버리고 국가 시책에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吳씨는 또 "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대학병원에 시신을 기증해달라"고 당부했다. 吳씨는 1992년 경감으로 정년 퇴직했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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