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인턴기자, 일반 시민으로 뉴스 인터뷰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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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인턴기자가 1일 보도된 뉴스 인터뷰에 일반 시민으로 등장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인터뷰한 시민(왼쪽)의 이름과 인턴기자(오른쪽)의 이름이 동일하다. [사진 MBC 영상 캡처]

MBC 인턴기자가 1일 보도된 뉴스 인터뷰에 일반 시민으로 등장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인터뷰한 시민(왼쪽)의 이름과 인턴기자(오른쪽)의 이름이 동일하다. [사진 MBC 영상 캡처]

네티즌들이 MBC에서 방송된 개헌 관련 뉴스의 시민 인터뷰가 기자의 지인들을 상대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면서 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는‘무술년 최대 화두 ‘개헌’…시민의 생각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는 총 6명의 시민 인터뷰가 포함됐다.

이중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폐해가 헌법 정신에 담겼으면 좋겠다”는 인터뷰를 한 주모(24)씨가 MBC 인턴기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7일 MBC의 인터넷용 콘텐트를 제작하는 ‘엠빅뉴스’는 ‘최승호 사장님, 왜 우린 사원증 목걸이가 달라요?’라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영상에서 인턴기자는 최 신임사장과 인터뷰하는 미션을 부여받고 앞으로 MBC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계획을 듣는다. 영상 말미에는 인터뷰 속 학생 주씨와 같은 이름이 자막에 등장한다.

또 해당 기사에서 “국가적인 참사가 많이 일어나다 보니 시민의 안전권을 제대로 보장해줄 수 있는 법이 제정됐으면 좋겠다”는 두 번째 인터뷰를 한 학생 신모(24)씨는 주씨와 같은 대학교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일부 네티즌은 세번째 인터뷰를 한 회사원 남모(35)씨 역시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친구 사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기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에 남씨가 ‘좋아요’를 눌렀으며 친구 목록에도 같은 이름을 가진 계정이 있다는 것이다. 기자의 페이스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개헌이라는 국가 주요 이슈에 인턴기자를 내세우는 것은 여론조작 아니냐” “과거에도 기자 친구가 인터뷰해서 논란된 적 있는데 달라진게 없다”면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네티즌은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 밝혀질 때까지 기다려보자”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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