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車사고 낸 美의원 직위 잃고 감옥갈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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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미국의 한 유력 정치인이 교통사고를 내고 연방하원의원직 상실은 물론 감옥살이까지 할 처지에 놓였다.

인구가 적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의 유일한 하원의원인 빌 쟁클로(사진)는 지난달 16일 저녁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행사 참석 후 자가용을 직접 운전해 귀가하던 중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문제는 쟁클로가 과속으로 운전하다 신호까지 무시했으며 베트남 참전용사이자 소방관으로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했다는 것이다.

"사우스다코타주가 낳은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 꼽히는 쟁클로는 공화당 출신으로 사우스다코타 주법무장관을 거쳐 16년 동안 주지사를 지내고 지난해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그의 이력은 화려하지만 민주당은 물론 여론을 의식한 공화당도 쟁클로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어떤 후보를 보궐선거에 출마시킬지 이해타산에 바쁘 있다.

지난달 29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쟁클로는 2년 이상의 징역이 선고될 경우 자동적으로 연방하원에서 투표권을 상실하게 되며 하원의 3분의 2 찬성으로 제명될 수 있된다.

스피드광으로 알려진 쟁클로는 지난 10년 동안 일곱건의 교통사고를 내고 1990~94년에만 12개가 넘는 과속딱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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