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 인수·매각했던 미국 칼라일 "HK저축은 인수할 뜻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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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투자펀드인 칼라일이 HK상호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8일 HK저축은행에 따르면 칼라일은 최근 HK저축은행에 인수의사를 담은 투자제안서를 발송했다.

HK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칼라일 측에서 인수 의향을 전해 왔고, 현재 인수에 필요한 현장실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칼라일은 2000년 한미은행을 인수한 뒤 2004년 씨티그룹에 매각해 7000억원대의 차익을 거둔 미국계 사모펀드(PEF)다. 앞서 외국계 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도 HK저축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유상증자 등을 통해 1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펀드는 현재 HK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까지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두 미국계 펀드 외에도 국내 토종 PEF 한 곳도 HK저축은행에 투자제안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급속히 개선되면서 해외 PEF가 저축은행 투자에 본격 나서고 있다"며 "투기 목적을 방지하기 위해 상당 기간 경영권을 유지케 하는 등 철저한 승인심사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윤창희.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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