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콩나물이 "무공해"로 둔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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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지검특수3부 김진관검사는 7일 농약을 사용해 콩나물을 재배, 10억원어치를 시중에 팔아온 콩나물재배업자 임헌택씨(28)등 8명과 이들로부터 사들인 콩나물을 무공해 콩나물이라고 속여 H·G백화점과 C·K슈퍼마킷 등 서울강남일대 유명백화점과 슈퍼마킷에 납품해온 푸른수경원 대표 강훈경씨(46)등 모두 9명을 식품위생법·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콩나물재배업자 김화돌씨(40)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들이 쓰다 남은 농약80금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임씨 등은 지난해2월부터 경기도일대의 콩나물재배장에서 콩나물을 속성재배하기 위해 사용이 금지된 「포마이」「오소싸이드」등의 농약과 메틸알콜 등을 사용, 재배한 뒤 지금까지 모두 1백20만kg(시가10억원상당)을 시중에 팔아왔다는 것.
구속된 푸른수경원 대표 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이들 재배업자들이 농약을 사용해 재포장한 뒤 무공해 콩나물인 것처럼 속여 서울강남지역 유명백화점 식품부에 납품, 1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
검찰조사결과 이들이 재배해 판 콩나물에서는 세계보건기구의 농약잔류허용치인 0·1PPM보다 10∼90배나 되는 1.1∼8.7PPM의 농약 성분이 검출됐으며 푸른수경원의 콩나물에서도 6.8PPM이 검출됐다는 것.
콩나물에 든 농약성분은 신체흡수속도가 매우 빠른데다 배설되지 않아 농약중독의 위험이 아주 높으며「중독될 경우 발암, 신경장애, 기형아출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
이들이 재배해 팔아온 콩나물은 정상재배한 콩나물에 비해 대가 굵고 길며 잔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구속된 콩나물재배업자는 다음과 같다.
▲박영태(32·영식품대표·서울신원동462) ▲조병술(33·국기식품대표·서울역삼동752) ▲정득모(41·산식품대표·서울행당1동128) ▲윤석자(42·여·전주식품대표·서울금호동1가1574) ▲송기철(52·전농두채대표·서울전농동4) ▲고연호(48ㆍ새마을식품대표·서울신림동1478) ▲신성현 (52·경북상회대표·서울자양2동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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