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시절 UAE 원전 수주 과정서 이면계약 있었는지 확인해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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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 12월 2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도착해 모하메드 왕세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 12월 2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도착해 모하메드 왕세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과정에 이면 계약이 있었는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국정원에 확인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핵 폐기물을 국내로 반입하기로 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하라는 내용이다.

 2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인 남재준 전 원장의 최측근으로부터 남 전 원장의 지시사항을 정리한 문서 파일을 확보했다. 파일에는 남 전 원장이 취임 직후인 2013년 4월초 청와대에서 받은 요구사항이 적혀있었다. MB정부 시절 UAE 원전 수주 계약 과정에 이면계약이 있었는지 확인해달라는 내용이다.

지난해 3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이슬람 사원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샤일라로 머리를 가렸다.  [중앙포토]

지난해 3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이슬람 사원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샤일라로 머리를 가렸다. [중앙포토]

 수주를 따내기 위해 핵폐기물과 폐연료봉을 국내로 가져와 처리하는 뒷거래가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남 전 원장은 김장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확인 요구를 받은 뒤 장호중 당시 감찰실장에게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 의뢰가 들어오면 조사 진행 여부와 청와대 보고 여부, 이면계약 존재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면계약 정황이 드러나자 정치권에서는 서동구 국정원 1차장과 함께 한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방문과도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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