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보낸 탈북자중 1명은 국군포로 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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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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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 공관에 체류하다가 최근 한국에 송환된 탈북자 2명이 국군포로 손자인 40대 중반 남성과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동아일보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이 “남성과 여성은 부부나 가족관계는 아니며 출신지도 다른 인물”이라고 전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전날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탈북한 국군포로 자녀와 1년 반 전 탈북해 공관에 장기 체류하던 탈북자 2명이 무사히 한국으로 들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중 정상회담에서 주중 한국 공관에 체류 중인 탈북자의 안전한 입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도 중국 측에 지속적으로 공관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의 한국 입국을 요청해왔다.

 탈북 뒤 주중 한국 공관에 들어간 탈북자는 중국 정부의 협조 없이는 한국에 들어올 수 없다. 사드 갈등 발생 전, 한중관계가 최상이라는 평가를 받던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중국 정부는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를 북한에 돌려보내지 않는 수준에서 탈북자 문제에 협조했다.

 한중 관계가 악화된 이후에는 탈북자 송환 문제에서 더욱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 탈북자 1명이 중국 공관에 1년 반 가까이 장기체류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탈북자 2명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한 것으로 한중관계 개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중국의 조치에 감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대해 공식 인정하지는 않았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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