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우리은행 "내가 여름공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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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이 2003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의 패권을 다툰다. 겨울리그에 이어 또 한번의 정상 다툼이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정규리그를 마치고 돌아온 타미카 캐칭(20득점.14리바운드)을 합류시킨 우리은행의 상승세는 엄청났다. 우리은행은 1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준결승(3전2선승제) 2차전에서 신세계를 67-58로 격파, 2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은 오는 5일부터 5전3선승제로 맞붙는다.

정선민(23득점)이 WNBA 무대에서 돌아온 신세계도 사력을 다했지만 힘과 스피드에서 우리은행이 앞섰다. 캐칭과 함께 뛴 겨울리그에서의 우승 경험이 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워 고비에서도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힘은 3, 4쿼터에 맹렬히 터졌다.

우리은행은 30-32로 뒤진 채 시작한 3쿼터에서 캐칭과 김나연(8득점)의 잇따른 슛으로 역전한 후 5분을 지날 때쯤에는 50-3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3분쯤 56-48에서 신세계 정선민의 실책을 틈타 캐칭의 레이업슛, 이종애(12득점)의 점프슛으로 60-48로 벌렸을 때 벌써 분위기는 우리은행의 승리로 기울었다.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이 연승을 달릴 때 "플레이오프에서는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캐칭의 가세로 겨울리그 우승 당시의 전력을 재현한 뒤라 이 주장에 힘이 실린다. 삼성생명도 긴장하고 있다. 박인규 감독은 "캐칭이 가세하면서 플레이에 여유와 정확성이 더해졌다"며 우리은행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우리은행의 힘과 스피드, 삼성생명의 개인기가 격돌할 전망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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