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방송 출연자 바른말 사용 신경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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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언론매체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특히 언어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언어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바른 우리 말을 지키고 널리 보급하는 데 언론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TV방송을 보고 있으면 고운 말을 사용하기는커녕, 상식 이하의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된다. 손님으로 출연한 대학교수 등 저명인사는 물론이려니와 방송계에 몸 담고 있는 진행자들도 별다른 생각 없이 사소한 실수들을 반복하는 것이다.

수많은 시청자가 보고 있는 방송에서 '우리나라'를 '저희나라'라고 하고 '매출'이라고 해야 할 것을 '매상'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남편'을 '오빠'나 '아빠'같이 이해할 수 없는 호칭으로 부르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런 무성의한 방송은 듣는 이들에게 심한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물론, 언어순화 운동에 역기능을 초래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국어교육에도 심각한 폐해를 유발할 것이다. 방송국들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더욱 많이 해야 할 것이다.

김갑일.인천 남구 문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