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제품 하자 방치한 家電서비스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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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해 6월 유명 S전자가 만든 디지털 캠코더를 구입했다. 며칠 사용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상해 애프터서비스를 의뢰했다. 하지만 캠코더의 상태를 설명해보라고 해 이상한 점을 얘기했더니 그 회사 직원은 "원래 그런 것이니 그냥 쓰라"고 했다.

제품을 만든 회사의 직원이 그렇게 얘기하니 뭐라 항변할 수도 없어 그냥 불편함을 참고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난달 한대가 더 필요해 똑같은 캠코더를 구입했는데 이번에는 모든 기능이 정상이었다.

황당해서 지난해 구입한 캠코더를 들고 직접 서비스 센터를 찾았더니 기술자가 확인 후에 "제품에 오류가 있었다"며 수리를 해주는 것이었다.

일년 이상을 직원의 말 한마디에 속아 불편함을 감수하며 사용한 것이 분해 "손해를 보상하라"고 따졌지만 회사 측에서는 "책임 기한이 지나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발뺌만 할 뿐이다.

평소 애프터서비스가 확실하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광고를 하는 업체지만 실제는 너무 달랐다. 고객의 불편을 초래해놓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다니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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