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SNS는 강력한 도구, 하지만 오프라인으로 나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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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영국의 해리 왕자. [중앙포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영국의 해리 왕자. [중앙포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의 잘못된 활용을 꼬집으며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에 대한 일반적인 담론으로 보이지만, '폭풍 트윗'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영국의 해리 왕자와의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연결되고, 모이도록 하는 강력한 도구"라면서도 "술집을 가거나, 예배에 참석하고, 이웃을 만나 그를 알아가는 등 오프라인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서 "인터넷상에서는 모든 게 단순화되지만, 사람들을 대면할 때 그들의 복잡성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BBC 라디오 방송은 객원진행자이자 영국 왕위계승 서열 5위 해리 왕자가 지난 9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상이군인 올림픽'인 제3회 인빅터스 게임(Invictus Games) 기간 현지에서 진행한 것이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잘못된 소셜미디어 사용으로 사실관계는 폐기되고 사람들이 오로지 자신의 관점을 재강화하는 것들만 읽고 듣게 되는 미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인터넷의 위험성 중 하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리얼리티들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사람들이 현재의 편향성을 재강화하는 정보 속에 틀어박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문제는 다양한 목소리와 관점을 허용하고, 사회의 발칸화를 막으며, 공동의 기반을 발견할 수 있도록 어떻게 기술을 다루느냐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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