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추석선물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추석 선물을 보내기로 했다고 윤태영(尹太瀛)대변인이 1일 밝혔다.

지리산 복분자를 원료로 광주에서 제조된 복분자주와 경남 합천의 한과(韓菓)를 함께 담은 선물세트라고 한다. '국민화합형'이란 게 청와대 주장이다.

술과 한과의 공장도 가격은 1만3천원씩이고 포장비.택배 비용을 더해 4만여원이 든다고 한다.

전날 민주당 정대철(鄭大哲)대표는 "추석 때 조그만 선물을 주고받는 게 아름다운데 盧대통령은 전혀 없다"며 "그러다 정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했었다. 尹대변인은 내역을 공개하며 "선물을 준비했는데 잘못 알려졌다"고 말했다.

받는 사람은 청와대 비서실.경호실 직원과 전직 대통령 등 사회지도층 인사, 여야 의원 및 민주당 원외지구당 위원장 등 5천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와대 측은 "못 받는 사람들이 섭섭해할 수 있다"며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2일이 만 57세 생일(음력 8월 6일)인 盧대통령은 관저에서 아들.딸 내외와 만찬을 겸해 단출한 파티를 갖는다. 조찬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등과 함께 하고 오찬은 국무위원들과 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일 임태희 비서실장을 통해 축하 난을 전달했는데 정작 청와대는 지난 7월 崔대표의 생일 소식을 뒤늦게 신문을 보고 알았던 일이 있다.

최훈 기자